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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 창동 골목 기행카테고리 없음 2020. 11. 8. 18:22
마산 창동 골목 기행
이 번에는 창원대학교 박물관대학팀과 함께 마산 창동 골목을 걸었다.
안내는 '창동아줌마'가 맡으셨다. 보기엔 그저 편안한 동네 밥집 아주머니 같으신데 마을에 대한 애정과 열정은 정말 대단하시다. 특히 대통령에게도 이 골목을 안내했던 경력을 매우 자랑스럽게 여기시는 분이다.
골목은 사람이 사는 곳이라면 세계 어디든 존재한다. 그 속에 삶과 역사가 있고, 모든 인생이 그곳에서 나고 자라서 세상을 향해 떠난다. 그렇게 세상을 떠돌다가 언젠가 다시 그곳으로 돌아와, 기억을 우리며 삶을 정리한다.
그래서 골목은 사는 사람과 살 사람을 위해 가꾸고 다듬어져야 하고,
돌아올 사람을 위해서는 남기고 기억되고 기록되어야 한다.창동 골목의 삶은 더 화려하고 치열했다.
나도 80년대 초반 사회 초년병 시절에 선배들을 따라 기웃거렸던 니나노 집들의 기억을 가지고 있다.
창동은 우리나라 기계산업 고도성장기 때의 영화와 환락을 온몸으로 지켜보았던 곳이다.~~
창동 골목 한 구석에 우리나라의 운명을 바꾼 3.15 기념 조형이 있는 줄은 처음 알았다.
기념 공간을 별도로 만들지 못해 사유 건물의 벽에 조형물이 부착되어 있다.길바닥에도 기념 표식물이 설치되어 있지만, 무지한 자동차는 그 위에 멍청히 주차를 하고 있다.
'오동추야' 노래가 여기 오동동에서 유래했구나.
'통술'이라는 말은 요리가 한 상으로 통째 나온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옛날 요정이 많았던 곳이라, 요정처럼 요리상을 흉내내어 내는 음식점들을 통술집이라 부르게 되었다.
창동은 지금도 통술집들로 유명하다.불종거리에는 '불종'이 있다.
실제로 정월 초하루 등에 종을 울리기도 한다.상상길에는 전세계에서 신청 및 선정된 사람들의 이름이 표석으로 기재되어 있다.
수십만명의 신청을 받아 그 중 2만3천명의 이름이 영구히 기록되었있다.
매우 창의적인 아이디어라 여겨진다.친구의 갤러리가 눈에 띄어 사진을 찍었다. 다들 들어가서 전시중인 작품을 구경하였다.
골목 벽화 옆에서 내가 개인적으로 잘 아는 미인이 포즈를 잡다.
마산의 조각가 문신 선생의 갤러리
이 분의 작품은 대칭과 균형이 특징인듯.
창동아줌마의 아지트
그 골목은 살아있다.
한 때 죽어버렸다고 여겼던 그곳이 누군가의 희생과 열정으로 다시 살아난다.
그건 사람들을 다시 돌아오게 만드는 마술이다.